박천권 교수 연구팀, 종양 제거 후 암 재발/전이 막는 하이드로젤 개발
- 성균융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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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3-28
△ 박천권 교수
국내 연구진이 암 제거 수술 뒤 재발과 암전이를 막는 생체친화형 '하이드로젤'을 개발했다.
박천권 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와 마이클 골드버그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공동 연구진은 종양을 제거한 쥐의 수술 부위에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약물을 전달해 암 재발을 막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약물을 넣은 하이드로젤이 인체에 독성을 띄지 않는 만큼 연구진은 빠른 시일 내로 임상시험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결과는 기초의학과 임상을 잇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 21일자(현지시간)에 게재됐다.
외과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한 환자들의 40%가 5년 이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양 전체를 제거했다 하더라도 수술 부위에는 소수의 종양 세포가 남아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박천권 교수는 "암 제거 수술 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면역붕괴 현상이 발생하여 잔여 암세포가 전이되거나 암세포 성장이 자극을 받을 수 있다"며 "암 재발과 전이는 90%이상의 암관련 사망을 차지하는 만큼 중요한 문제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체내에 존재하는 당 성분인 '히알루론산'을 이용해 체내에서 분해돼 사라지는 지름 1.2cm 크기의 젤을 만들었다. 이 젤 안에는 면역을 강화하는 약물이 담겨 있으며 수술 부위에 국소적으로 장기간 전달된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선천성 면역에 해당하는 '자연살해세포'와 '수지상세포'는 암세포를 비롯해 신체에 침입한 바이러스나 질병에 걸린 세포를 빠르게 제거해 후천성 면역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이 12주 동안 관찰한 결과 하이드로젤을 넣은 쥐는 그렇지 않은 쥐와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생존률을 보였으며 암이 재발되지 않음을 확인했다. 이는 기존에 사용하던 정맥투여 방식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치료효과였다. 또한 체중 변화를 비롯해 간, 신장, 혈액 세포 등에서 독성도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암 환자에 대한 수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종양 치료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박천권 교수는 "하이드로젤과 약물 모두 인체에 독성을 띄지 않고 종양 치료 효과가 뛰어난 만큼 임상시험을 통해 환자에게 적용하는 것이 향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